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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환절기·기온 서늘해지는 ‘처서’…’눈 중풍’ 주의하세요(월간) 나눔, 그리고 나음_2022년/9월호 2022. 8. 10. 15:17
8월 23일(양력)은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에 해당한다.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면서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를 담은 처서가 지나면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진다.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는 인체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관을 막히게 하거나, 혈관 손상을 유발하면서 중풍의 위험이 커지는데, 오죽하면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공기가 서늘해지면서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는 중풍은 ‘뇌’에만 찾아오지 않는다. 일반적인 중풍 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눈에도 중풍이 올 수 있다. 흔히 ‘눈 중풍’이라고 부르는 ‘망막혈관폐쇄증’이 그것이다.
중풍이 오면, 몸의 일부가 마비되거나 언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눈 중풍,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으로 연결된 동맥 또는 정맥 혈관이 단단하게 굳으면서 시력 저하, 시야 흐림, 시야장애 등을 유발한다.
중풍이 그러하듯 눈 중풍 역시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부종이 생기면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데 이때 발생한 황반부종을 방치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야기한다. 또 망막 혈관 중 동맥이 막히는 경우도 단기간 내 큰 시력 저하나 실명에 이를 수 있어 24시간 내 응급 치료가 필수다.
‘눈에 오는 중풍’, 당뇨/고혈압 등 전신 질환 있으면 더 경계해야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의 혈관, 즉 망막 동맥이나 정맥이 폐쇄돼 혈액과 영양소가 망막에 전달되지 못하는 질환이다. 망막에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제 기능을 하는데 이를 운반하는 통로인 망막 정맥과 동맥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동맥을 상수도, 정맥을 하수도에 비유하는데 피가 들어오는 길이 막혀 영양, 상소, 피가 망막에 전달되지 않는 것을 망막동맥폐쇄라고 하고, 피가 나가는 길이 막혀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망막정맥폐쇄라고 한다.
이런 망막혈관폐쇄증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경계하고 주의해야 한다. 전신질환으로 체내 모든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막혈관폐쇄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에게는 안과 외에도 신경과, 심장내과 등에서 경동맥초음파, 뇌 MRI, 심장 초음파 등을 받기를 권고드리고 있다. 다른 전신 장기에 혈액순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질환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이미 망가진 혈관 처음 상태로 돌릴 수는 없어..대중적 치료로 상태 보존해야
기본적으로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하면 생기기 이전 상태로의 회복은 어렵다. 남아있는 황반 기능 보존을 목적으로 대증적인 치료를 시도해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폐쇄 위치와 정도, 그로 인한 안구 상태를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중심 망막동맥이 폐쇄한 경우는 응급 상황으로 분류된다. 발생 직후 최대한 빨리 처치를 받아야한다. 안구 마사지로 10-15초간 안구를 압박한 후 힘을 빼주는 방식으로 동맥을 확장시켜주어야 한다. 또 안압을 급속히 떨어뜨리기 위해 전방천자라고 하는 처치를 시도할 수 있다. 각막윤부에서 전방수를 needling으로 빼내는 치료인데 안압을 급격히 떨어뜨려 망막동맥내 관류압을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향상시키고 색전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단, 폐쇄 발생 이후 2~3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며, 24시간 이내에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황반부종을 동반한 망막 정맥 폐쇄의 경우 격자형아르곤레이저, 유리체강내 항체 주사, 스테로이드 주입술 등이 고려된다. 먼저 항체 주사로 알려진 특수 약제를 눈 안에 주사하는데,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되면 스테로이드 안내 주사 치료를 시도한다.
망막혈관폐쇄증에서 허혈성 병변이 발생한 환자는 신생혈관으로 인해 유리체 출혈, 견인성막의 발생 우려가 있어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해야 하고, 신생혈관 녹내장의 가능성도 있어 범망막레이저광응고술을 고려할 수 있다.
눈 중풍 ‘완치’보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해
사실 거의 모든 망막 질환이 그러하듯 망막혈관폐쇄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황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다만 망막혈관폐쇄증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환 추적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고,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 40세 이상이라면 연 1~2회 정기적으로 안과 종합검진을 일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전신 질환이 있다면 안과 정기 검진과 함께 철저한 혈압, 혈당 관리를 지속하고, 지속적인 건강 검진받기를 추천한다.
※ 본 칼럼은 중앙일보에 기고 및 게재되었으며, 아래 링크를 클릭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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