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⑥ 고혈압 안질환 (망막혈관폐쇄증)

 

Q. 평소 고혈압이 있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한 병원에서 망막혈관폐쇄증이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찾아보니 간단한 질환이 아닌 것 같아 걱정이 앞서는데요. 고혈압 등의 전신질환과 망막혈관폐쇄증의 연관성 및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세요.

 

A. 혈압은 일반적으로 동맥 내에서 측정되는 압력을 뜻한다. 이는 심장이 수축할 때 동맥 혈관에 가해지는 혈액의 압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혈압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일 때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다양하며, 비활동적인 생활 습관,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갑상선 기능 항진, 심혈관 질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원인들은 명확하게 확인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고혈압은 뇌혈관 질환, 관상동맥 질환, 동맥경화증 등 여러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안구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정기적인 혈압 관리에 힘써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고혈압이 원인이 되는 안질환이자 눈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의 주의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중요한 신경 조직으로, 빛을 감지하여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이를 뇌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망막 동맥은 망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망막으로 이어지는 동맥과 정맥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이 되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망막혈관폐쇄증이다.

망막혈관폐쇄는 폐쇄된 혈관과 부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크게 망막 중심 동맥·정맥 폐쇄와 망막 분지 동맥·정맥 폐쇄로 나뉘게 된다. 이 질환은 일반인보다 전신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혈압을 앓는 사람은 일반인 보다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망막 정맥 안에 핏덩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핏덩이가 생기면 피가 눈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혈관이 막혀 망막혈관폐쇄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와 가려 보이는 증상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부종으로 인해 시야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망막 질환 진단이 가능한 안과로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의 위험도 증가되기 때문이다.

 

 

혈압 문제로 인한 망막병증이 진행되면 심한 정도에 따라 급격한 시력 저하 뿐만 아닌 실명도 초래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미미하며, 고혈압으로 인한 안질환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혈압 조절과 정기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또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다면 질환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생활 습관 개선과 혈액 순환 및 혈관 건강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적혈구를 증가시켜 혈액의 점도를 올릴 수 있는 흡연 역시 최대한 멀리 하는 것이 좋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시력 저하와 시야 축소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때때로 단순한 노안으로 잘못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망막혈관폐쇄증의 초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시력 손상을 최소화하고 더 나은 시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눈에 작은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안과에 내원하길 바라며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눈에 직접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정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폐쇄 위치와 정도, 안구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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