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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 ①] 녹내장 환자를 위한 운동 지식 가이드
    [2024년 신년호] 나눔, 그리고 나음 VOL.06 2023. 12. 18. 16:34

    녹내장 환자, 유산소운동 가능한가요?

     

    <<녹내장 환자를 위한 운동 지식 가이드>>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높은 안압’으로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에서는 안압 하강만으로 모든 녹내장의 진행을 중단시킬 수 없다고 한다. 안압 외에도 안혈류의 불안정성, 근시 등으로 인한 시신경의 취약성,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분자생물학적인 기전 등이 다양하게 관여하기 때문이다.

     

    <녹내장과 생활 습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 석학을 비롯해 여러 의학자 사이에 최근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동물실험을 바탕으로 한 결과뿐 아니라 대규모 역학조사에 나타나는 빅데이터 연구에서도 유의미한 내용이 보고 된다. 특히 <녹내장과 유산소운동 상관관계>는 최근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는 녹내장 파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연구와 관련한 최근 논문을 통해 ‘녹내장과 유산 소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 6월 『Opthalmology』에 실린 논문 한 편을 보자. 이 논문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502,4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녹내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 프라딥 라물루(Pradeep Ramulu) 교수, 하버드대학 루이스 파스퀴 알(Louis Pasquale) 교수, 제이니 위그스(Janey Wiggs) 교수, 영국 무어필드안과병원 폴 포스터(Paul Foster) 교수 등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 모두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다. 이 연구에서는 등록 환자를 안압, 황반부 OCT 데이터, 녹내장 여부를 조사하고, 환자 개인별 운동량을 조사했다. 조사는 일반적인 설문지 외에도 손목에 차는 밴드형 가속도 측정기를 사용했다. 황반부 OCT 데이터는 망막 신경절세포층을 포함한 망막 내층 두께를 따로 계측했다.

     


     

    논문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신체활동 강도가 녹내장 유무, 안압의 정도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나온 것은 녹내장의 병인론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론이다. 하지만 중등, 고강도의 운동이 망막 내층의 두께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다는 부분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이들이 제시한 그래프에 따르면 저강도 운동은 녹내장의 해부학적 지표에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조사됐다. 논문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들은 적어도 중등강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2~3회 이상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유산소운동은 시신경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망막신경절세포를 포함한 우리 몸의 뉴런 형태의 신경 세포는 아스트로사이트, 미세글리아 등 교세포들의 도움을 받아 산다. 교세포는 뉴런이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 혈액-뇌 장벽 형성에 기여, 손상된 뉴런 제거, 염증 반응에 관여한다. 이런 교세포가 높은 안압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뉴런 생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운동은 교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여 뉴런을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동물실험 결과 나타났다.

     

    혈류 개선을 통한 간접 효과는 다음과 같다. 중등 이상의 유산소운동은 심박수를 증가시켜 말초혈류를 증가시킨다. 녹내장이 진행되면 모세혈관 손상 정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산소운동은 모세혈관을 확장 시켜 혈류가 말초 조직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게 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녹내장 분야 외에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보면 ‘유산소운동이 신경계 만성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는 연구들이 속속 등장한다.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와 눈의 시신경을 구성하는 신경세포가 근원적으로 비슷한 구조와 생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등도 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녹내장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녹내장 진행 정도에 따라 야외 활동이 어렵거나 관절, 심혈관 상태가 좋지 않아 운동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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