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혜 원장 칼럼] 눈앞에 먼지가 떠다닌다?! 비문증, 망막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월간) 나눔, 그리고 나음_2022년/6월호 2022. 5. 23. 14:02
“눈앞에 까만 실이 떠나녀요”, “작은 실이나 점이 이리저리 보였다 안보였다 해요”,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먼지가 눈앞에 있어요”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안과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많다. 눈앞에 작은 실이나 점이 떠다니는 이런 현상을 비문증이라고 하는데 한자로 풀면 ‘날아다니는 모양’이라는 뜻이다. 날파리나 작은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 같이 보여 날파리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문증으로 안과를 찾아 진료받으시는 분 중에는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단순 비문증 환자가 많다. 그러나 적은 비율이라고 하더라도 비문증 자체가 망막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경계하고 관찰하는 자세도 반드시 필요하다.
비문증,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고 큰 이상 없는 경우 많아
비문증은 매우 흔하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눈의 노화다. 65세 이상에서 무려 70~80% 이상의 사람이 경험한다.
우리 눈은 유리체라고 하는 물질로 가득 차 둥근 공 모양을 유지한다. 유리체는 90%가 물이고 나머지는 콜라겐 섬유로 이루어진 탄력 있는 젤리 형태의 물질인데, 나이가 들면 많은 부분이 액화되면서 흐물거리는 상태로 변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때 유리체가 가장 단단히 붙어 있는 시신경 주변 부분이 떨어지면서 스티커 자국처럼 콜라겐 섬유가 뭉친 부분이 발생한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이렇게 혼탁해진 유리체를 지나면서 잔여물을 비추고 망막 부위에 그림자를 만든다. 이 그림자가 눈 앞에 날아다니는 비문이다.
그렇다고 비문증이 노화의 전유물은 아니다. 젊은 세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 환자의 대부분이 비문증을 경험한다.
이처럼 질환과 관련 없이 나타나는 비문증은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안과 검사를 꾸준히 받고 있고,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비문이라면 당장은 치료를 요하지도 않는다. 세세한 비문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므로 일상생활에서 비문을 의식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 심한 비문으로 고통스러운 정도라면, 레이저 치료나 유리체 절제술을 시도할 수는 있다. 망막 수술을 통해 유리체 내 부유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문증 개선을 위한 수술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망막과 유리체에 충격을 가해 망막에 손상을 줄 위험이 있고, 망막전막이나 망막박리 등의 합병증 유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비문 수 갑자기 많아지거나 크기 커지면 망막질환일 가능성 있어
원래 있던 비문증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비문의 상태를 관찰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증상은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원래는 없었는데 갑자기 비문이 생긴 경우 ▲비문의 개수가 갑자기 늘어난 경우 ▲원래 있던 비문의 모양과 크기가 변한 경우 ▲비문과 함께 눈앞이 번쩍하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 ▲비문이 평소보다 혼탁해 보이는 경우 ▲커튼이 쳐진 것처럼 가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 등이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서둘러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망막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눈이 번쩍하는 광시증을 동반한 비문증은 황반원공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반원공은 황반부에 동그란 구멍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중심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유리체가 망막에서 분리될 때 망막이 찢어져도 광시증과 비문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져 분리되는 망막박리로 발전하기도 한다. 방치하면 망막 부위에 영양분이 전달되지 않아 시세포 기능이 저하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거나 안구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초고도근시 환자,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 유리체나 망막의 염증성 질환이나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사람, 망막정맥폐쇄에서 유리체 출혈이 발생한 경우 등은 급격한 비문증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당뇨,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비문 상태를 관찰하고 변화를 경계하기를 권한다.
비문증은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지는 않지만 비문 상태 관찰을 통해 망막 질환을 인지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항상 본인 눈에 관심을 갖고 자가적인 점검 및 안과 정기 검진을 지속하기를 추천한다.※ 본 칼럼은 중앙일보에 기고 및 게재되었으며, 아래 링크를 클릭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눈앞에 먼지 떠다닌다? 비문증, 망막 질환 신호일 수도
[BY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눈앞에 먼지 떠다닌다? 비문증, 망막 질환 신호일 수도[안과 명의의 눈 건강 ...
m.post.naver.com
'(월간) 나눔, 그리고 나음_2022년 > 6월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센트럴서울안과를 만드는 사람들 ] 센트럴서울안과 교육팀 이민주 팀장_교육팀의 상반기를 되돌아보며 (0) 2022.05.24 [센트럴서울안과 의료진 컨퍼런스] 원추각막에서의 정확한 인공수정체 삽입을 위한 공식(유애리 원장) (0) 2022.05.24 센트럴서울안과 백내장 정밀 진단 시스템 - 백내장 수술 전, 검사 많은 이유는? (0) 2022.05.18 [백내장 수술 병원 선택 TIP] 적기까지 기다리고 신중하게 접근하세요 (0) 2022.05.18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원장, ‘EyeWorld’에 난치성 녹내장 치료 최신 지견 기고 (0) 2022.05.17